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아이폰’ 구매시 장단점 꼼꼼히 따져라


22일 정오부터 애플 아이폰의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아이폰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단 23일 3시 현재 온라인 예약구매자만 2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휴대폰 사상 예약구매 하루 남짓만에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아이폰 대기자들의 폭발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이폰 광풍에 편승해 묻지마 식으로 구입하기보다는 아이폰의 장단점과 소비자 부담을 꼼꼼히 따져야한다는 지적이 많다.◇요금 꼼꼼히 따져야=일단 요금부담을 따져야한다. 아이폰 출고가는 3종의 추천 요금제와 단말종류, 약정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가장 많이 팔리는 3GS 16GB 기준으로 월 4만 5000원인 i라이트에 가입하면 판매가는 26만 4000원이다. 이는 KT가 55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요금이 비싸질수록 아이폰을 싸게 살 수 있지만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실제 연간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54만원(4만 5000원), 78만원(6만 5000원), 114만원(9만 5000원)이나 된다. KT 월평균 가입자당매출(ARPU)이 3만 6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9000원에서 최대 5만 9000원까지 높은 셈이다. 각각 기본 제공하는 음성통화와 데이터, 문자메시지 용량을 초과하면 추가요금을 부담해야한다. 특히 데이터 통화량의 경우 요금제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와이파이와 네스팟존을 개방했다고 하지만 4만 5000원인 i라이트 기준 500MB에 불과한 데이터통화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불만이 많다. LG텔레콤의 오즈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추가 1만원)은 1GB까지 허용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경쟁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요금이 인상된 데 따른 착시현상이니 만큼 소비자들은 전체요금 부담과 비용대비 효용을 제대로 따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DMBㆍ배터리ㆍAS도 봐야=아이폰은 혁신적 UI와 앱스토어, 그리고 외부 개발자들이 쏟아내는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모바일인터넷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이폰이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주류시장까지 넘보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벽들이다. 대표적인 게 DMB 기능이다. 아이폰을 옹호하는 측은 "DMB말고도 할게 많기 때문에 오히려 DMB를 볼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DMB는 이미 휴대폰의 최대 킬러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스마트폰인 만큼 휴대폰 본래의 기능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일반휴대폰 제조사에 비해 뒤진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전화번호부 초성검색이 안되고 천지인이나 나랏글과 같은 문자입력도 지원되지 않는다. 표준충전 단자가 아닌 만큼 외부에서 범용 배터리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데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것도 아이폰의 단점이다. 통상 2년 정도인 배터리 수명을 감안하면 투입 비용대비 실제 사용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있다. AS의 경우 애플은 리퍼비시(문제 있는 제품을 수리해 재활용하는 것)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리퍼비시=중고폰'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아이폰의 AS정책은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 막대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KT는 아이폰 판매목표를 50만대 정도로 잡고 있으며 연간 100만대 판매까지 넘보고있다. 이는 2000만대 규모인 국내 휴대폰시장의 5%수준이지만 삼성, LG가 과점하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온 국내 고가 풀터치폰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규모다.특히 본거지인 내수시장에서 아이폰의 공세에 맞닥뜨린 삼성ㆍ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내달부터 경쟁작인 `옴니아2'에 대한 보조금을 아이폰 수준으로 높이고 공동마케팅을 계획하는 등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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