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KT “패킷 장벽 모두 허물겠다”(계속...)


"패킷 장벽 제거가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김성철 상무는 지난 11월 25일 파워블로거 대상 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선 데이터통신 패킷 요금에 대한 공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킷 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아무리 좋은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내놔도 실제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다"면서 "부담스러운 패킷 요금이 무선 데이터 통신 사업 활성화의 가장 큰 장벽"이라고 운을 뗐다.

KT는 이런 패킷 장벽을 없애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유무선 네트워크 자원을 적극 활용해 패킷 요금 공포를 해소할 계획이다. 먼저 '아웃도어'를 위해 넷스팟과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료로 전면 개방하는 한편 '인도어'에서 쓸 수 있는 쿡AP를 가정에 무료 배포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즐길 수 있게 할 예정.

인프라도 확대한다. 넷스팟 지역을 전국 대학교와 관공서 등에 새로 1만개 이상 신설하고 현재 수도권에서만 제공하는 와이브로 역시 내년까지 전국 84개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전국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

단말기에도 공을 들였다. 김 상무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틈새시장을 형성했을 뿐"이라며 "쉽게 쓸 수 있고 방송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창구로 만들어 일반인도 누구나 쓸 수 있는 대량 판매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초 출시 예정인 자사의 스마트폰 쇼옴니아(SPH-M8400)를 꺼내들었다. 일반 3G 통신(WCDMA)과 와이브로(Wibro), 넷스팟을 포함한 무선랜(Wi-Fi)까지 앞서 소개한 모든 데이터 통신망을 쓸 수 있는 이른바 3W폰이다.

쇼옴니아는 이들 3가지 무선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첫 제품. 이보다 더 파격적인 건 물론 앞서 언급한 요금 체계다. 와이브로와 넷스팟은 공짜. WCDMA로 접속해도 1KB당 0.5원, 그러니까 1MB당 50원 미만이다. 기존 요금이 1MB당 35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확 내린 것.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김성철 상무는 "패킷요금에 대한 공포를 줄이고 편의성을 강화한 단말기를 내놔 스마트폰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그 뿐 아니라 휴대폰에 070 인터넷전화까지 아예 넣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공짜로 통화할 수 있게 할 예정. 김 상무가 “KT가 꺼내놓을 수 있는 건 다 내놨다”는 말이 엄살은 아닌 듯하다.

KT가 데이터통신망 개방 외에 스마트폰 보급을 위해 공을 들이는 또 다른 부분은 휴대폰 UI(유저 인터페이스). 홈스크린이다. 김 상무는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려고 고민이 많았다”며 쇼옴니아가 스마트폰은 복잡하다는 인식을 확 바꿀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쇼옴니아는 애플리케이션 나열 위주인 아이폰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복잡하다는 인상 자체를 없애기 위해 여느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화면 구성은 철저하게 ‘한 화면에 한 가지 기능’에 충실하다. 원하는 기능을 실행하려고 여러 번 터치할 필요 없게 설계한 것도 이 제품의 특징.

김 상무는 "휴대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 모두 그동안 자사 UI를 서로 고수한 탓에 사용자 위주 UI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엔 삼성전자와 KT 모두 이런 욕심 버리고 양보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를 먼저 고려한 UI라는 얘기다.

메뉴는 철저하게 음악과 뮤직비디오, 게임, 인터넷 등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으로 구성했다. 뉴스와 날씨 같은 생활 정보도 매일 업데이트되도록 설계했다. 좌우로 흔들면 메인 화면이 나타나고 와이드 화면 보기 설정을 하면 13가지 주요 메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쇼핑과 금융, 티켓 예매, 교통 상황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VOD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 실시간 방송 시청은 물론 영상이나 음악도 파일 다운로드만 하지 않으면 공짜다.

김 상무는 간담회 막판까지 "모든 걸 풀어헤쳤다"는 말을 되새김했다. "KT가 갖고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무료로 개방하고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담아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


한만혁 기자 mhhan@ebuzz.co.kr |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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